[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4부 생사의 경계에서
살아있는것도 죽어있는 것도 아닌 생사의 경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상황들 속에 처하게 된다.
여러 에피소드들이 나열되있는 4부 글들 속에서 나는 책의 마지막 부분들이 기억에 남는다.
수많은 처음과 마지막이 있지만 우리의 가장 처음과 가장 마지막은 탄생과 죽음이다.
언젠가 반드시 오는 죽음이지만 우리는 '준비할 수 있는 죽음을' '어쩌다 갑자기 맞는 죽음' 혹은 '이렇게 죽을 줄 몰랐지'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고인이 된 이후에는 정리하지 못하고 떠난 남은 것들이 남겨진 이들을 괴롭히는 경우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교수님은 늘 오늘이 마지막인것 처럼 여기고, 지금 내 흔적이 마지막 모습이라고 생각하여 덜 어지르고 더 치우게 된다고 한다.
덜 혼란스럽게 자주 돌아보고 자주 정리하는 것이다.
이야기를 마치며 교수님은 우리는 죽음만 잊고 사는 것이 아니라, 삶도 잊어버린채 살아간다고 말씀하셨다.
"지금 내가 살아있다는 것, 이 삶을 느끼지 않고 산다.
우리보다 먼저 종착역에 당도한 이들은 지금 이순간의 삶을,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지 묻는다. "
이 책에서는 죽음을 앞에 둔 각 사람들의 이야기들과 이를 계속해서 마주하는 교수님의 생각들로 구성되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항암치료 후 다시 생명을 얻은 것 처럼 기쁘게 살아가는 분들의 이야기였다.
코앞의 죽음 앞에서 내가 쌓아둔 것들이 힘을 쓸 수 없기에, 죽음 앞에서 우선순위가 정렬된다고 하는것같다.
더불어 생각나는 것이 오늘 대예배에서 말씀하신 물철학이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그 순리처럼, 하나님의 순리대로 살아가 인생을 복잡하게 살아가지 않는 것.
그 순리대로 살때, 삶과 죽음 앞에서 기쁨과 자유함이 가득 넘치기를 바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