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체인지그라운드에 있는 영상들을 종종 보는데, 오늘 알고리즘으로 "많은 죽음을 목격하며, 알게된 소중한 것" 김범석 교수님의 말씀이 떴다.

친구의 글을 써보라고 하는 계속적인 반강제적 권유에 겸사겸사 김범석 교수님의 책을 사서 읽어보기로 했다 ^^ 

9월 한달동안 책을 천천히 읽으면서 죽음이 전하는 메세지들을 잘 새겨보고싶다.

 

1부 - 예정된 죽음 앞에서

-1) 너무 열심히 산 자의 분노

 

신장암에 걸려 자신의 의지로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 한 남성은 살기에 이르는 눈빛으로 의사에게 돈은 상관 없으니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달라고 소리친다. 그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일의 연속을 살아왔고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이것쯤은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더 악착같이 살아갔다. 그것이 그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방식이였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토록 악착같이 살아온 남성은 가족과 정서적인 교류가 없었고,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혼자 치료를 받는 일들이 많았다. 악착같이 살 수 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 버티고 버티며 살아온 그에게 암이라는 것은 그에게는 분노만이 있었다. 이 책에서 표현한 너무 열심히 살아온 사람의 분노라는 표현이 슬프고 마음이 아팠다. 인생에 조금의 마음의 여유를 갖고 한번쯤 멈췄다면 이렇게까지 분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저자는 생각한다. 마지막 질문은 다음과 같다.

 

"당신은 무엇을 위하여 그렇게 열심히 살았습니까?"

 

-3) 특별하고 위대한 마지막

 

한 할머니는 노년에 폐암에 걸리셨고 진단 당시 암이 여기저기 퍼진 상태라 수술이 불가능했다. 폐암 4기로 판명이 났고 할머니는 묵묵하게 사실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치료를 받으셨다. 할머니의 일상은 평범했다. 손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맞벌이하는딸을 대신해서 집안일도 하고, 밥을 해주는 등 누구나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을 살면서 치료를 받으셨다. 딸은 항암치료가 힘들긴 하지만 견딜만 하다고 묵묵하게 말하는 자신의 엄마가 걱정되기도 하며 일상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 상태가 좋지 않아졌고 할머니는 덤덤하게 받아들이시고 오히려 이 소식을 전하는 의사를 위로했다. 그렇게 할머니는 얼마 후 돌아가셨다. 할머니는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분이였다.

 

마지막까지 평범한 일상을 살아내는 일, 느닷없이 찾아온 운명을 받아들이고 본인 몫의 남은 삶을 평소처럼 살아내는 일

할머니는 그 어떤 사람보다도 특별했고 보통사람이지만 위대한 사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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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책을 읽으면서 평범함 속에서 감사와 중요한 것들을 놓치며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만 보고 달린 저 분의 분노는 내가 섣불리 예측할 수 없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에 대한 보상이 암으로 찾아왔다는 생각 때문에 분노로 가득차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돈으로, 내 능력으로, 내 의지로 바꿔왔던 순간들이였는데 내 의지로 할 수없는 죽음이라는 문턱 앞에서 허탈하고 허무한 감정들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워 분노로 표출된 것 같기도 하다. 

 

반면에 폐암 판정이 났을때 할머니는 담담하게 받아들이시고, 그 속에서도 가장 소중한 평범한 일상을 살아내는 일이 대조되게 보였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이  색다르지 않아 지겹기도 하겠지만 사실은 내 옆에 있는 평범이 가장 소중한 것임을 기억하게 했다. 사고는 예측할 수 있으면 사고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했다. 그처럼 죽음도 언제 올지 모르는 것인데 나에게 죽음은 어떠하게 다가오고 오늘 내가 가져야 할 마음은 어떤 것인지 돌아봐야겠다.

 

#오늘의 감사

 

1. 김범석 교수님의 책을 구입하여 읽어볼수 있음이 감사합니다

2. 좋은 날씨에 회사에 가서 일을 하고 동료분과 점심을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3. 오늘 밤에 친구와 나눔을 하는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을 기대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4. 오늘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음이 감사합니다

5. 새 하루를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